<전문가 인터뷰>

사용자의 마음으로 공간을 짓는 곳

레이어디자인

* 가독성을 위해 윤준호 대표는 '', 이종원 대표는 ''로 표기합니다.

 

  켜켜이 쌓이는 층'을 의미하는 Layer(레이어). 켜켜이 반복되고, 작은 것들이 모여 강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을 추구하는 곳.

공교롭게도 두 대표의 성 Lee, Yoon의 앞 글자를 담고 있기도 하다. 인터뷰는 레이어디자인의 두 대표가 디자인하고, 운영하는 L’espace 까페에서 진행되었다.

 


 

 Layer 1. 만나보기 전에 

 

 

1.  최근 작업하고 있는 공간은 어떤 곳인가요?

지금 인터뷰 하고 있는 이 건물이 최근까지 작업했던 공간이고, 8월 말에 완공예정인 2400평 면적의 spa & health 시설도 있어요.

이 건물은 저희가 건축부터, 지금 인터뷰하고 있는 ‘L’espace’ 까페 컨셉까지 총괄해서 디자인한 곳입니다.

7층 규모의 건물로 1, 2층은 까페, 3층은 여성 쇼핑물 쇼룸 등 복합문화시설로 설계했어요.

 

1-1.  이 까페를 직접 운영하시는 걸로 알고 있어요.

, 맞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저희가 입주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원래 다른 곳에서 까페를 몇 군데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 건물 인테리어를 하면서 건물주 분이 레이어디자인의 까페를 입점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구요. 하는 김에 운영까지 해달라고..(웃음)

 

1-2.  그러면 까페에 어느 부분까지 관여하신 건가요?

인테리어는 물론, 까페 컨셉부터 베이커리, 까페 로고 등 전체를 디자인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책장에 놓여진 책 하나까지 저희가 직접 골랐어요.

공간에 들어올 때부터 사소한 소품까지 저희가 원하는 흐름, 컨셉을 깨지 않고 반영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2.  많은 작업을 하시면서, 고객들이 자주 요청하는 스타일이 있을 것 같아요. 인테리어 트렌드라고 할까요?

요즘은 고객 마다 원하는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트렌드라고 말할 것은 없는 것 같네요.

그래서 어떤 스타일을 먼저 추천하기 보다는,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거기에 맞춰 제안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3.  레이어디자인이 추구하는 스타일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조명에 많이 신경 쓰는 편이에요. 건축 전공인데 인테리어로 전향하게 된 계기도 조명이었을 만큼이요.(웃음)

천장에서 선들이 반복되는 느낌을 좋아해서, 조명의 선을 이용해 반복적인 느낌을 주는 작업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3-1.  그럼 레이어디자인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고객의 요구사항을 맞춰주는 것이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고객에게 안 된다라는 말을 쓰지 않아요. 무조건 된다는 마인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디자인, 시공을 합니다.

된다 된다해도 안 되는 것이 너무 많은데, 처음부터 안 된다 안 된다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지 않을까요?

 

3-2.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아파트에서 벽난로를 시공해달라는 요구가 있었어요. 사실, 구조상 절대 불가능한 요구죠.(웃음)

하지만 저희는 갖은 수를 써서 비슷하게 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장작을 태우는 전기 난로를 찾고, 거기에 디자인을 진짜 벽난로처럼 하는 방법이었죠.

그러고서는 이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고객을 계속 설득했죠. 당연히 고객은 흔쾌히 수락 하셨구요. 

 

4.  너무 흔한 질문이지만, 인테리어를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이:두 명 다 같은 건축 대학원을 다녔어요. 윤준호 대표는 졸업 후에 설계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고, 저는 따로 인테리어 분야에서 일하고 있었구요.

윤준호 대표도 소품이나 조명 같은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설계 사무실에서는 그런 것을 결정할 수가 없었어요.

저는 사람이 필요했고.. 그래서 윤준호 대표를 꼬드겨서(웃음) 같이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레이어 디자인의 두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L'espace 동대문점

 

 

5.  까페를 운영하고 계시다고 했는데, 직접 인테리어 한 공간을 사용해보면 확실히 다르게 보이는 점이 있을 것 같아요.

보통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공간을 디자인 한 후에 사용할 일이 없죠.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디자인한 공간을 계속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할 때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하는지 알 수 있죠.

일종의 실험실을 하나 가지고 있는 느낌이에요.

여기 까페에 새로운 소품이나 조명, 유행하는 수납장 등을 설치해보고 사용하면서 장단점이 무엇인지, 어디에 어떻게 설치하는 것이 좋을지 알 수 있어요.

 

5-1. 구체적인 사례가 있을까요?

지금 까페를 예로 들면 커피 찌꺼기를 처리하는 배관의 위치, 냉장고 위치, 조명의 길이, 들어왔을 때 주문대의 위치 등

사소하지만 사용할 때 확연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어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죠.

 

Layer 2. 마음을 어떻게 짓나요?

 

1.  인테리어 디자인 과정에서 디자이너가 관여하는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사실, 전 과정에 관여해서(웃음) 따로 어떤 부분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네요.

 

1-1.  그렇다면 디자인 과정에서 레이어 디자인만의강점이 있을까요?

 

요구사항 파악, 현장체크

디자인과 시공을 같이 하기 때문에 고객과 상담을 할 때부터 이 사안이 어느 정도의 예산으로 어떻게 실현 가능한지 바로 알려줄 수 있어요.

 

② 디자인 디렉션, 시공

보통, 디자이너와 시공은 서로 된다’-‘안 된다로 갈등이 많아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디자인하고 시공하기 때문에 그러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2.  두 분이 어떤 방식, 어떤 기준 작업을 분배 하시는지 궁금해요.

이:기본적으로 겹치는 부분이 많아요. 디자인, 컨셉을 함께 생각하지만 비율을 따지자면 윤준호 대표가 시공을, 제가 컨셉 구상을 더 많이 하는 편이에요.

 

 

수납공간을 보이지 않게 배치시켜 디자인&실용성 모두 잡은 아파트

 

 

3.  공간을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디자이너는 아무래도 실용성을 포기 하더라도 디자인적 요소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고객들은 실용성을 더 중시하죠. 그래서 디자인과 실용성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벽처럼 보이는 수납장을 만든다든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합니다.

 

3-1.  디자인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평소, 같은 구조라도 조금씩의 변화를 추구하려고 합니다.

남들과는 다른 포인트를 만들려고 하죠.

주형진 고객의 집처럼 현관에서 보이는 뷰를 가족사진이 아닌 파우더룸으로 만든다던가.. 그런 세세한 포인트들에 중점을 둡니다.

 

4.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영역은 어디까지라고 생각하시나요?

건축부터 가구, 소품까지 공간 전체를 디자인하는 것까지 모두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레이어디자인은 전체 컨셉에 맞도록, 공간의 흐름이 깨지지 않도록 (요청이 있다면) 일회용 컵의 무늬까지 디자인 합니다.

 

 

 

Layer 3. 마음과 마음이 부딪힐 때

 

 

1.  상담이나 인테리어 과정에서 고객에게 특별히 신경 쓰는 점은 무엇인가요?

고객과의 첫 대면을 가장 중요히 여기며, 대화를 통해 교감을 나누고 디자인합니다.

만나기 전에는 제대로 파악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만나서 직접 공간을 보아야 하기도 하고, 고객의 성향도 체크합니다.

같은 아파트의 같은 동이라도 집마다 뷰와 입구의 위치가 다르고 고객이 원하는 것도 다르기 때문이죠..

 

2.  실제 작업을 하면 여러가지 제약으로 원래 구상했던 디자인을 실현하지 못할 때가 있을 것 같아요.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고객의 의도는 생각보다 명확치 않아요.

그래서 고객이 원하는 것을 현실적으로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계속해서 설득합니다.

지금까지는 이렇게 해서 실패한 적은 없어요.

 

3.  고객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요?

일단 레이어디자인을 선택하셨다면 믿고 맡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전체를 생각하고 차례로 시공을 하는데, 고객은 진행되는 부분들만 보고 바꾸려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렇게 말씀하시기 전에, 저희를 믿고 끝까지 지켜 봐주셨으면 합니다.